Book(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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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작가의 본명은 쓰지마 슈지[津島修治]. 5번의 자살시도. 작품을 실제 작가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건드리면 깨질 것 같은 나약함과 위태로움을 지닌 주인공 요조는 분명 작가의 인생과 생활을 상당 부분 투영한 인물임이 분명하다. 유복하게 태어나 가난 한 사람들에게 사회적인 죄의식을 느끼고, 그 때문에 자기 파괴의 길을 걷게 된, 어떻게 보면 한없이 착하고 한없이 멍청한 작가겠지. 일단 책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에곤 쉴레의 에서 느껴지는 파멸, 퇴폐, 고뇌 등등을 다자이 오사무의 이라는 작품에서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저 그림의 글 버전이라고나 할까. "타산과 체면으로 영위되는 이해할 수 없는 인간 세상과 확고하게 틀 잡힌 듯한 사회 질서의 허위성, 잔혹성을 만큼 명확하게 드러낸 작품도..
2024.11.20 -
사피엔스(Sapiens) /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아기 낳고 나서 육아서 외에 처음 집은 책이 바로 이 >. 대체 며칠에 걸쳐 읽은 건지... 물론 이 책이 참고문헌 빼고 593페이지 짜리긴 하지만, 그 양을 고려한다고 해도 책 한 권 읽는 데 엄청 오래 걸렸다. 장장 5개월! 책을 펼치면 간지에 바로 보이는 말. "From one Sapiens to another." 이 책을 쓴 작가와 나는 같은 '사피엔스'라는 점에서 알 수 없는 소속감(?)이 들어서 책을 읽는 데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문단 한 문단 곱씹으면서 읽었다.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도 있어서 여러 번 읽은 부분도 많았고. 쉽게 술술 읽히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꽤 있었던 책. 특히 '경제'쪽은... 부전공으로 경제학을 선택해놓고 결국 이수하지 못했던 내 ..
2024.11.18 -
펠리데(Felidae) / 아키프 피린치(Akif Pirincci), 2003, 해문출판사
펠리데 | 아키프 피린치 - 교보문고펠리데 | 아키프 피린치의 소설 『펠리데』. 속도감 있는 전개와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재미와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이다.product.kyobobook.co.kr인상깊은 구절 오랫동안 지옥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지옥도 너를 들여다보기 시작한다.(Nietzsche) 감상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추리 소설이라! '탐정'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가장 잘 담고 있는 동물은 아무래도 고양이가 아닐까. 늑대나 개와 같은 개과(canis) 동물이 탐정을 하는 건 좀... 간지가 안 살잖아. 아무래도 사자나 고양이, 표범같은 고양이(feline)과 동물들이 탐정을 해야만 하는거다. 그 점에서 이 책이 확 끌렸다. 이 고양이 탐정 프란시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상상하면서 책을 읽어 ..
2024.06.10 -
포르노그라피아(Pornogrfia) / 비톨트 곰브로비치(Witold Gombrowicz), 2004, 민음사
읽은 날 2004년 7월 25일 포르노그라피아 | 비톨트 곰브로비치 - 교보문고포르노그라피아 | 인간의 가장 은밀한 갈망을 시적인 언어로 파헤친 곰브로비치의 장편소설. 현대인의 삶과 문화의 상투성을 폭로하면서, 인간 본성의 그로테스크하고 불합리한 요소를 강조한product.kyobobook.co.kr 감상 "하지만 나는 독자와 나 사이에 쌓인 모든 오해들에 이미 지쳐있다. 그런 까닭에 나는 독자들이 내 작품을 마음대로 해석할 여지를, 만약 할 수만 있었다면, 한층 더 줄였을 것이다." 다각도로 해석될 수 있는 예술이 인정받고 있는 현대, 곰브로비치의 이 말에 언뜻 수긍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을 읽고 책을 읽어나가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
2024.06.09 -
Letters to Sam / Daniel Gottlieb, 2006, Sterling
Letters to Sam은 >라는 굉장히 감성적인 제목으로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다. (표지는 파스텔로 그린 그림... 음... 왠지 거부감이 ㅋㅋㅋㅋ)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복잡하지 않고 문장이 명료하여 영어 공부를 하다가 원서 한 권 정도 읽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그런 책인 듯 하다. 남편이 가져온 책인데, 얇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 뭐 이런 불행한 일들이 이렇게나 많이 일어나는지. Daniel Gottlieb은 잘 나가는 저명한 심리학자였으나 1979년에 어이없는 교통사고(상대 과실 100% ... 트럭에서 떨어져 나간 바퀴가 차를 덮쳐서 목이 부러졌다)를 당해 사지가 마비되었다. 힘든 시간을 보낸 뒤 아내와 이혼을 했고 아내는 몇 년 뒤 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그가 사랑했던..
2024.06.09 -
도련님 / 나쓰메 소세키 지음, 2001, 문예출판사
읽은 날 2004년 6월 18일 ~ 6월 19일 도련님 | 나쓰메 소세키 - 교보문고도련님 | 시의성이 있는 책, 오래 사랑받은 고전 작품을 선정하여 출간하는 ‘문예 에디터스 컬렉션’에서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이 출간되었다. 문예출판사에서는 전 세계product.kyobobook.co.kr 감상 일본 최초의 정부 유학생. 근대 일본문학의 아버지인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책장을 넘겼다. 웬걸, '아버지'들이 지켜야 할 품격은 온데간데 없고 시종일관 유쾌함과 재미, 읽다가 내 몸이 절로 배배꼬일 정도로 올곧은 일관적인 문체, 유머러스한 상황만이 가득하다. 작가의 리뷰는 이렇다. "스스로를 막무가내라고 부르는 '도련님'은 "거기서는 못 뛰어내릴걸"하는 친구의 말에 2층..
2024.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