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atabl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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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마이너스윙 (Minor Swing): 수지구 동천동 잔디 마당과 피아노, 재즈가 있는 카페
신봉동에서 고기리 가는 길목에 잔디깔린 마당이 있어서 아이와 같이 가기 좋다는 카페가 있다는 방과후 엄마들 톡에서 봤다. 머릿속에 저장만 해 두다가 어느 날 오후, 갈 시간이 생겼다. 남편이 일하러 간다길래 나는 후닥닥 읽을 책과 아이 옷과 물티슈 등을 챙기고 아이는 인형과 스티커를 주섬주섬 챙겨 따라나섰다. 우리가 가면 일이 안 될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모른 체하고 마이너 스윙에 가보자고 주장했다. ㅎㅎㅎㅎ 남편님, 미안. 2022년 6월 10일에 오픈! 그 전엔 가오픈으로 운영한 것 같다. 건물 바로 옆에 꽤 넓은 주차장이 있으니 주차도 안심. 넓은 잔디밭과 큰 건물이 시원하다. 잔디 위에 탁자와 의자가 그냥 놓여있는 생경함이 좋았다. 집 거실에 잔디가 깔려있고, 그 위에 의자를 놓고 앉는 기..
2022.06.24 -
익선반주 (익선동 맛집, 퓨전 한식, 막걸리)
가족들과 서울 나들이를 갔다가, 마지막 날 저녁을 익선동에 있는 익선반주에서 먹기로 했다. 남편이 알고 있던 집이었는데, 미리 전화로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고 서둘러 갔다. 익선동에 주차할 곳이 있는지 불안했는데 다행히 길 건너에 주차장에 빈자리가 있었다. 주차는 여기에 함. 익선동 주차장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74) 익선반주 일요일 저녁이라 북적거리는 거리를 어색한 눈으로 좇았다. 젊은 에너지로 가득한 거리! 그런데 거리 곳곳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는 지역 특유의 욕망이 느껴졌다. 네 컷 사진 찍는 가게, 운세 뽑는 가게, 하다 만 것 같은 갬성 인테리어 등이 눈에 들어와서 그런 듯. 그래도 한옥을 개조한 인테리어는 그 자체로도 괜찮았고 익선반주의 테마와 맞닿아 있어서 좋았다. 내부에 들어섰는데, ..
2022.06.21 -
젤라떼리아 징코 (Gelateria L'albero di Ginko), 서울 회현역
주말에 남편, 아이와 함께 회현역 근처 티마크 그랜드 호텔에 짐을 풀고 1박 2일 동안 놀았다. 근처에 맛집이 없나 찾아보다가 심상치 않은 이름의 아이스크림 가게를 발견했다. 호텔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젤라떼리아 징코라는 곳이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공부하고 오신 젤라또 장인이 매일 아침 3층에서 정성스럽게 만드시는 젤라또! 1층은 주문받는 카운터이고, 2층은 트레이를 들고 올라가 먹을 수 있는 공간인데 가로는 길고 세로는 거의 1/6 수준으로 작은 특이한 구조이다. 바로 앞에 공원처럼 조성된 공간과 벤치가 충분히 있어서 굳이 매장에 들어가서 먹을 필요가 없다. 여름밤, 산들산들하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오랜만의 가족 나들이에 살짝 상기된 남편과 쉴 새 없이 지저귀는 귀여운 아이와 같이 먹는..
2022.06.02 -
꽃밭 415 카페 (전라남도 여수)
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갔다. 가족들과 마주앉아 재회의 기쁨을 누리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사흘째가 되니 조금 지루한 거였다. 친구와 차를 타고 여기 저기를 정처없이 헤매다가 커피나 마시자고 해서 시골 한가운데에서 '카페'를 검색했더니 꽃밭 415라는 곳이 나왔다. 노란색 벼가 익어가는 들판이 펼쳐진 곳에 반신반의하며 차를 세웠다. 꽃밭415라는 소박한 간판을 지나는 순간 거짓말 같은 세상이 펼쳐졌다. 꽃밭 415 위치: 전남 여수시 화양면 옥적리 863-1 아직 더웠지만, 파란 가을하늘이었다. 친구와 앉았던 자리. 큰 나무 아래에 놓인 하얀 테이블과 의자에 이제 막 중년에 들어선 것 같이 약간은 서글픈 얼굴을 한 숙녀 두 분이 앉아서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그쪽으로는 감히 가지 못했다. 햇빛..
2022.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