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1. 13:11ㆍPalatable
가족들과 서울 나들이를 갔다가, 마지막 날 저녁을 익선동에 있는 익선반주에서 먹기로 했다. 남편이 알고 있던 집이었는데, 미리 전화로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고 서둘러 갔다. 익선동에 주차할 곳이 있는지 불안했는데 다행히 길 건너에 주차장에 빈자리가 있었다.
주차는 여기에 함.
익선동 주차장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74)
익선반주
일요일 저녁이라 북적거리는 거리를 어색한 눈으로 좇았다. 젊은 에너지로 가득한 거리! 그런데 거리 곳곳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는 지역 특유의 욕망이 느껴졌다. 네 컷 사진 찍는 가게, 운세 뽑는 가게, 하다 만 것 같은 갬성 인테리어 등이 눈에 들어와서 그런 듯. 그래도 한옥을 개조한 인테리어는 그 자체로도 괜찮았고 익선반주의 테마와 맞닿아 있어서 좋았다.
내부에 들어섰는데, 나름 포근한 느낌이었다. 한옥 내부의 창문 가에 있는 자리와 한옥 마당이었을 곳에 있는 자리, 이렇게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오밀조밀하게 있을 게 다 있었다. 화장실도 생각보다 깨끗했다.
사진에 사람들 찍힐까 봐 천장을 향해서 찍음 ㅎㅎㅎ
메뉴는 시즌마다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남편은 운전을 해야 해서, 나는 술 마시면 얼굴이 벌게져서, 아이는 술을 하면 안 되므로 ㅋㅋㅋㅋ 술을 제외하고 식사만 주문했다.
(음.. 남편은 맥주 조금 마셨나? 벌써 기억이 안 난다....)
가격은 세 가족이 와서 식사를 해결하기엔 살짝 후들후들한 감이 있지만,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문어, 뇨끼, 새우 파스타를 먹었는데 만족도 최고였다.
너무 맛있었던 문어!
들기름 특유의 향이 소스와 정말 잘 어울렸고, 식감도 쫄깃했다.
문어 아래 깔린 묵은지도 최고. 막걸리를 부르는 맛이었다.
감자 뇨끼(gnocchi)! 두툼한 베이컨이랑 같이 나온다.
깻잎 크림소스 맛은 정말 처음 맛본 그런 맛.
맛있는 것은 정신없이 먹는 우리 아이가 정말 정신없이 흡입했다.
접시에 덜어주면 바로 사라짐 ㅋㅋㅋㅋ
새우 파스타!
요리되어 나왔을 때 먹느라 정신없어서 중간에 찍었다.
역시 맛있다. 살짝 섞인 딜(dill) 향도 참 좋았다.
계산할 때 체크카드에 돈이 많이 안 들어 있어서 카드 잔액 부족이 떴던 것은 안 비밀 ㅋㅋㅋㅋㅋ 남편이 다른 카드로 계산했다. 맛있으면 된 거지! 또 오고 싶다.. 또 올 수 있을까?
'Palatab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페 마이너스윙 (Minor Swing): 수지구 동천동 잔디 마당과 피아노, 재즈가 있는 카페 (0) | 2022.06.24 |
---|---|
젤라떼리아 징코 (Gelateria L'albero di Ginko), 서울 회현역 (2) | 2022.06.02 |
꽃밭 415 카페 (전라남도 여수) (0) | 2022.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