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라떼리아 징코 (Gelateria L'albero di Ginko), 서울 회현역

2022. 6. 2. 11:42Pala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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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남편, 아이와 함께 회현역 근처 티마크 그랜드 호텔에 짐을 풀고 1박 2일 동안 놀았다. 근처에 맛집이 없나 찾아보다가 심상치 않은 이름의 아이스크림 가게를 발견했다. 호텔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젤라떼리아 징코라는 곳이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공부하고 오신 젤라또 장인이 매일 아침 3층에서 정성스럽게 만드시는 젤라또!

1층은 주문받는 카운터이고, 2층은 트레이를 들고 올라가 먹을 수 있는 공간인데 가로는 길고 세로는 거의 1/6 수준으로 작은 특이한 구조이다.

바로 앞에 공원처럼 조성된 공간과 벤치가 충분히 있어서 굳이 매장에 들어가서 먹을 필요가 없다. 여름밤, 산들산들하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오랜만의 가족 나들이에 살짝 상기된 남편과 쉴 새 없이 지저귀는 귀여운 아이와 같이 먹는 젤라또는 꿀 맛이다. 젤라또 자체도 정말 쫀득하고 맛있다. 유럽 배낭여행을 하다가 이탈리에서 먹었던 바로 그 맛이라고 남편이 계속 감탄했다. 시그니처 메뉴는 피스타치오.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달달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시그니처여서 1,000원 비싼데, 그 돈을 더 주고 먹어볼 필요가 있다. 초코, 딸기+치즈, 누텔라류 초코, 다크 초코, 바닐라(검은 점은 바닐라빈이니 안심하고 드시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심), 멜론+살구, 등 다양한 맛이 있다.

먹고 가려면 한 가지 맛이나 두 가지 맛을 고르는 게 일반적인 듯하다. 작은 컵에 담아주는데 무료로 숟가락 한 개 분량의 젤라또를 맛보기라는 이름으로 덤으로 얹어준다. 맛도 좋은데 인심도 좋다.

밤에는 남산에서 데이트를 하고 내려오는 커플들도 많았고, 동네 주민들도 많았다. 직원분들은 밀려드는 주문에도 항상 친절하게 이것저것 잘 설명해주셨다. 아이스크림 고르기 전에 작은 스푼으로 맛을 볼 수도 있다.

젤라떼리아 징코. 문전성시!
건물 왼쪽. 유럽에 온 기분.



나는 가장 처음으로 피스타치오 맛 1개를 골라 먹었다. 콘을 선택할 수도 있고, 컵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우리 셋은 모두 컵으로 먹었다. 이렇게 작은 아이스크림 콘을 꽂아주고 맛보기로 원하는 맛을 스푼으로 조금 떠서 올려 주신다. 정말 맛있었어! 피스타치오 젤라또 안에 캐러멜도 들어있는데, 가끔 뭉쳐있는 캐러멜을 입 안에서 만나기도 한다.



너무 맛있어서 다음날 또 갔다. 칼국수를 먹고 갔는데, 날이 더워서 그런지 시원한 젤라또가 더 맛있었다! 작은 공원의 벤치에서 찍었는데, 공원에는 은행나무가 여럿 심겨있다. 그래서 가게 이름에 ghinko(은행나무)가 들어가나 보다. 가을에 오면 더 정취 있을 것 같다.

다음 날 또 갔다. 벤치에 앉아서 찍었음.

메뉴는 이렇게 되어 있는데, 가격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생각보다 싸서 놀랐다. (출처:  https://www.diningcode.com/profile.php?rid=X49eZ097JRzm)


영업시간 맞추는 게 좀 힘들었다. 카카오 지도에서 정보를 보고 갔는데, 뭔가 복잡했다. 주말 일정을 정리해보니 토요일에는 오후 12시에 문을 열고 밤 9시에 닫는데, 5시부터 6시까지는 쉬는 시간! 밤 8시 30분까지 가야 먹을 수 있다. 일요일에는 오후 2시에 열어서 9시에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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