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16)
-
Yellowface / R.F.Kuang, 2023, William Morrow
동양 여성 작가가 쓴 백인 여성 작가의 고군분투기.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1년에 책 두세 권도 읽지 못했던 지난 7년의 세월을 속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유난히도 힘들었던 지난 5년을 보내고, 풍파가 잠잠해졌던 2년 동안은 마음 편하게 아이를 키우며 프리랜서 일을 하며 지낼 수 있었다. 그간 줄어든 집중력과 마음의 양식을 채우기 위해 독서를 하기로 했다. 동네 김밥집을 지나치는데, 유리문에 A4용지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영어 원서를 읽는 모임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안내문이었다. 김, 김밥집에? 원서 읽기 모임 안내문이!?원서 읽기 모임 회원 모집 010 - xxxx - xxxx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문자를 보냈다. 1주일 뒤에 뵙기로 하고 두근두근 ..
2024.06.05 -
전태일 평전 / 조영래 지음, 2001, 돌베개
전태일평전 | 조영래 - 교보문고전태일평전 | 전태일 50주기 기념 『전태일평전』 개정판 출간 가독성 높인 편집, 주석과 연표 보강오늘의 전태일들과 함께 2020년은 전태일이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되는 해다. 1970년 11월 13일,product.kyobobook.co.kr한줄평 한국에서 일하며 돈을 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고전 대학을 졸업하고, 정규직으로 첫 회사를 다니던 어느 날, 나는 어느 록페스티벌에서 열심히 놀고 있었다. 같이 놀던 첫 직장 사수의 남자친구는 저널리스트를 꿈꾸며 한국에서 공부하며 외국인들 대상의 잡지를 만들던 캐나다 사람이었다. 그가 물었다. "Have you ever read 전태일's critical biography?" 나는 읽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그러..
2024.05.17 -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 J.K. Rowling, 2003, 문학수첩
+읽은 날 2004년 1월 22일 ~ 23일 +감상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재미있다! +_+ 해리는 사춘기에 접어들었고, 자신이 겪은, 그리고 겪어야 할 일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인생의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선 · 악의 대결 구도가 해리 내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사춘기의 폭풍을 보여주듯, 이번 편도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을 준다. 하지만 선악 대결구도는 여전히 이 소설의 근간을 이루고 있어 조금 식상한 면은 있으나, 작가의 상상력이 이를 잘 커버해주는 것 같다. 해리포터 이야기가 7편까지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이야기의 중요한 결말은 항상 뒤로 미루어지고 있다. 나는 거의 모든 소설이 뒷부분만 빼면 완벽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그만큼 마음에 드는 결말을 많이 보지 못했다는 말이..
2024.02.07 -
280일: 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 / 전혜진, 2019, 구픽
제목에서부터 이 소설이 어떤 내용일지 대강 느낌이 온다.이 소설은 여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임신지옥과 출산지옥을 자세히 소개하는 책이다. 나는 올해 여섯 살이 된, 귀엽고 사랑스럽고 내 온 에너지를 쏟아서 사랑해주고 싶은 이 아이에게 온 몸의 장기를 빼주고 세상과 하직할 수도 있지만, 임신과 출산은 지옥이라는 단어 없이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육아 지옥도 있지만 여기서는 일단 생략하기로 한다... 임신 전에는 임신이 정말 아름다워보였다. 광고에서처럼 흰 리넨 임부용 원피스를 입은 임산부가 행복한 표정으로 둥글게 부푼 배를 쓰다듬고, 드라마에서처럼 때가 되면 아악- 소리를 지르면서 헌신적인 의료진의 도움으로 아이를 낳는 게 내가 알고 있는 임신의 전부였다. 아이를 낳은 친구가 주위에 있었지만 임신, 출산의..
2023.06.21 -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 박혜란, 2019, 나무를 심는 사람들
아이가 다니는 #수지공동육아 어린이집인 #작은나무숲어린이집 4월 교육 모임에서 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나는 육아서는 잘 읽지 못하는 편이다. 읽다 보면 우리 아이를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통계'에 빗대거나 경험에 비추어 잔소리처럼 늘어놓는 것 같아서이다. 그러나 육아서가 아닌, 어린이와 아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은 환영이다. 얼마 전에 읽은 김소영의 가 그런 책이었다. 박혜란 선생님의 책도 육아서가 아니라 에세이 같았다. '나는 이렇게 키웠으니 너도 그렇게 키워라'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키워 봤는데 ... 넌 어떻게 키울래?'라고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다. 육아를 하면서도 아이와 부모가 둘 다 행복해질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는 책이기도 했다. 서울..
2023.06.13 -
바람의 열두 방향 / 어슐러 K. 르 귄, 2004, 시공사
바람의 열두 방향 「어슐러 K. 르 귄 걸작선」 제3권 『바람의 열두 방향』. 판타지와 리얼리즘의 경계를 뛰어넘어 문학의 미래를 제시한 작가 어슐러 K. 르 귄의 초기 걸작 단편집이다. 저자가 1975년 발표한 첫 번째 단편집으로, 인간 사이의 벽을 허물고자 하는 르 귄의 한결같은 주제가 인류학, 심리학, 철학, 페미니즘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풍부한 문학적 은유와 아름다운 문장으로 구현되어 있다. 저자 스스로 가장 낭만적인 작품이라 평하는 《샘레이의 목걸이》를 시작으로, 이상적인 도시 오멜라스를 배경으로 ‘희생양’ 테마를 섬뜩하게 제시한 휴고상 수상작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20세기의 파리와 15세기의 파리를 오가며 인간의 고독을 경쾌하게 풀어낸 데뷔작 《파리의 4월》, 네뷸러상과 로커스상에..
2023.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