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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반주 (익선동 맛집, 퓨전 한식, 막걸리)
가족들과 서울 나들이를 갔다가, 마지막 날 저녁을 익선동에 있는 익선반주에서 먹기로 했다. 남편이 알고 있던 집이었는데, 미리 전화로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고 서둘러 갔다. 익선동에 주차할 곳이 있는지 불안했는데 다행히 길 건너에 주차장에 빈자리가 있었다. 주차는 여기에 함. 익선동 주차장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74) 익선반주 일요일 저녁이라 북적거리는 거리를 어색한 눈으로 좇았다. 젊은 에너지로 가득한 거리! 그런데 거리 곳곳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는 지역 특유의 욕망이 느껴졌다. 네 컷 사진 찍는 가게, 운세 뽑는 가게, 하다 만 것 같은 갬성 인테리어 등이 눈에 들어와서 그런 듯. 그래도 한옥을 개조한 인테리어는 그 자체로도 괜찮았고 익선반주의 테마와 맞닿아 있어서 좋았다. 내부에 들어섰는데, ..
2022.06.21 -
젤라떼리아 징코 (Gelateria L'albero di Ginko), 서울 회현역
주말에 남편, 아이와 함께 회현역 근처 티마크 그랜드 호텔에 짐을 풀고 1박 2일 동안 놀았다. 근처에 맛집이 없나 찾아보다가 심상치 않은 이름의 아이스크림 가게를 발견했다. 호텔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젤라떼리아 징코라는 곳이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공부하고 오신 젤라또 장인이 매일 아침 3층에서 정성스럽게 만드시는 젤라또! 1층은 주문받는 카운터이고, 2층은 트레이를 들고 올라가 먹을 수 있는 공간인데 가로는 길고 세로는 거의 1/6 수준으로 작은 특이한 구조이다. 바로 앞에 공원처럼 조성된 공간과 벤치가 충분히 있어서 굳이 매장에 들어가서 먹을 필요가 없다. 여름밤, 산들산들하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오랜만의 가족 나들이에 살짝 상기된 남편과 쉴 새 없이 지저귀는 귀여운 아이와 같이 먹는..
2022.06.02 -
2014 스페인 여행 코스 및 준비 사항
2014년, 있는 휴가 없는 휴가를 몽땅 모아 스페인에 가기로! 고등학교 때 제 2 외국어로 스페인어를 배울 때 언젠가는 가볼 수 있겠지~라고 생각만 했던 곳. 대학교 때도 스페인어 교양 수업을 들으며 언젠가는 가볼 수 있겠지~라고 생각만 했었다. 어찌되었든 그 꿈을 2014년에 이루게 되었다. 회사에 올해 배정된 연차를 모두 모아 11일 정도 휴가를 냈다. 휴가 일수가 -20이 되면 내 연봉을 일당으로 나누어 일당 x 20 만큼을 연말에 내고 연차를 사야 하기 때문에, -20을 넘지 않도록 조심했다. 그러나 다녀와서 억지로 써야 하는 휴가가 며칠 더 생기는 바람에 망... 나는 연말에 돈을 주고 연차를 사야하겠지... 흐흐흐흑. 코스 친구과 여행 계획을 짰다. 둘다 사회생활(!)로 바쁜 이유로 뭔가를 ..
2022.05.19 -
바르셀로나 엘프라트(El Prat) 공항에서 람블라스 리세우 민박까지
2014년 6월 25일 밤 11시 50분 바르셀로나(BCN) El Prat 공항 → 바르셀로나 라 람블라의 리세우 민박 짐을 찾아 공항을 빠져나오니 거의 밤 12시가 다 된 시각이었다. 버스 표지판을 따라서 계속 따라가다 보면 버스 타는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Aerobus사이트에 가보니 공항에서 내려 Aerobus 타는 곳까지 가는 길을 촬영해놓은 유튜브 영상(클릭)도 있다! 관광도시 바르셀로나의 위엄! Aerobus[아에로부스]는 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버스인데, 터미널 1(국제선)에서 출발하는 것은 A1, 터미널 2(국내선, 저가 등)에서 출발하는 것은 A2이다. 어느 것을 타도 도심-공항을 왕복하니 안심해도 좋을 듯! Aerobus를 타고 공항에서 기점인 까딸루냐 광장까지는 35분 정도 걸렸..
2022.05.19 -
음양사(2003), 유메마쿠라 바쿠
인상 깊은 구절 욕망을 조금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이미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네. ··· 그 환상에 의해 사람이 구원을 받는 거라네." +읽은 날 2003년 12월 16일 ~ 2003년 12월 17일 +감상 오카노 레이코가 이 소설을 토대로 그린 만화 를 본 후 그 내용과 분위기, 그림의 독특함에 반했다. 아베노 세이메이가 물 흐르듯이 세상을 사는 모습, 그리고 어디까지나 맑은 사람인 미나모토 히로마사에 반해서 원작 소설 (반갑게도 여름에 번역되어 출간된!)을 읽게 되었다. 역사 속에 실존했던 인물에 대한 재평가나 상상만큼 흥미진진한 것도 없다. 허준이나 대장금 등등의 사극에 내가 열광했던 이유는 바로 역사 속에 숨겨진 진실은 의외로 이러한 상상 속에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불과 하루 전에 이곳에서..
2022.05.19 -
꽃밭 415 카페 (전라남도 여수)
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갔다. 가족들과 마주앉아 재회의 기쁨을 누리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사흘째가 되니 조금 지루한 거였다. 친구와 차를 타고 여기 저기를 정처없이 헤매다가 커피나 마시자고 해서 시골 한가운데에서 '카페'를 검색했더니 꽃밭 415라는 곳이 나왔다. 노란색 벼가 익어가는 들판이 펼쳐진 곳에 반신반의하며 차를 세웠다. 꽃밭415라는 소박한 간판을 지나는 순간 거짓말 같은 세상이 펼쳐졌다. 꽃밭 415 위치: 전남 여수시 화양면 옥적리 863-1 아직 더웠지만, 파란 가을하늘이었다. 친구와 앉았던 자리. 큰 나무 아래에 놓인 하얀 테이블과 의자에 이제 막 중년에 들어선 것 같이 약간은 서글픈 얼굴을 한 숙녀 두 분이 앉아서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그쪽으로는 감히 가지 못했다. 햇빛..
2022.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