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1. 15:35ㆍTraveling/2024.09 TOKYO, JAPAN
도쿄 디즈니씨/디즈니랜드에서 정말 신 나는 시간을 보내고 이제 도쿄 시내 일정 시작. 우리의 그 다음 숙소는 도쿄의 나카메구로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이다. 나카메구로는 봄이 되면 벚꽃이 강의 양 옆에 흐드러지게 피는 곳으로 유명하다. 트위터에서 일본 벚꽃 사진이라며 나카메구로 강변 사진을 올려놓은 것을 본 적이 있다. 호텔에 머물까 생각도 했었는데, 도쿄 도심의 호텔은 편리하긴 한데 액수 대비 너무 좁았다 ㅠ 거의 하루 온종일 밖에서 쏘다닐텐데, 굳이 호텔에 머무르며 그 많은 돈을 쓰는 게 의미가 있는가!?? 우리 부부의 결론은 NO.
여튼 나카메구로는 치안 좋고 부자(?)들이 많이 살며 숨은 동네 맛집이나 예쁜 가게들이 많은 동네라고 한다.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해 놓고 남편이 일본통 지인들에게 물어봤는데, 어떻게 거기에 숙소를 잡았냐고, 깨끗하고 좋은 동네라고 해서 안심이 되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디즈니 리조트 근처의 온천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나왔다. 짐 가방 두 개를 들고 이제 지하철을 타고 나카메구로로 가야 한다!
나카메구로 에어비앤비 선정 기준
지하철 역과 가까울 것
도쿄 도심 접근성이 높을 것
동네의 치안이 좋아야 할 것
아이가 보고 마음에 들어하는 숙소여야 할 것
욕조가 있어야 할 것
넓어야 할 것
동네에 맛집이 많을 것
나카메구로 에어비앤비 숙소
건물 1층에는 갤러리가 있고, 에어비앤비 숙박객은 건물의 2층과 3층을 쓰는데, 2층과 3층은 중앙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다. 2층에는 다다미가 깔린 방에 침대 1개 및 욕실, 세탁실이 있고 3층에는 침대 세 개, 주방, 식탁 등이 있다. 각 층에는 온/냉풍기가 하나씩 있다.
일단 나카메구로 역은 히비야 선(회색)의 종점으로, 회색 히비야 선은 도쿄 시내의 주요한 곳은 거의 모두 지난다. 또 걸어서 시부야까지도 갈 수 있는 곳이다.
나카메구로 에어비앤비 숙소 위치
에어비앤비를 예약할 때 답답한 것은 바로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다는 것 ㅎㅎ 우리도 지하철 역과 이렇게 가까울 줄은 몰랐다. KAHOO Gallery로 검색하면 나오는 3층짜리 건물의 2~3층이 바로 에어비앤비 숙소이다.
나카메구로 역으로 나와 수트케이스 두 개를 들고 셋이 걷기 시작했다. 9월 초라서 아직도 날씨가 덥고 햇살이 따가워서 선글라스를 꺼내 썼다. 멈춰 서서 주위를 보니 동네가 정말 아기자기하게 예뻤다. 고층 건물은 역 근처에 밀집해 있고, 건물 하나를 지나자 아담한 건물들이 이어지는 광경이 보였다.
드디어 숙소 건물 도착! 체크인은 2시인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12시 반 정도여서 아직 한 남자분이 청소 중이셨다. 호스트에게 가방을 맡길 거라고 미리 이야기해 두어서(12시부터 가방을 맡아줄 수 있다고 하심), 청소하는 분께 말씀드렸더니 꽤 유창한 영어로 가방을 거기 두고 다녀와도 된다고 해주셨다. 울타리? 안 계단에 가방을 넣어두고 점심 먹으러 고고!
점심을 정말 맛있게 먹고 배를 두드리며 돌아왔다. 숙소 이용 3일 전에 호스트가 비밀번호 네 자리를 보내주었다. 이 키의 검은색 패널을 여니, 안쪽에 있는 네 자리 자물쇠 다이얼이 나온다. 비밀번호대로 돌렸더니 철컥-하며 열리고 열쇠가 등장했다.
나카메구로 에어비앤비 숙소 내부: 2층
다다미 몇 장과 침대가 있는 꽤 널찍한 공간이 나온다. 수트케이스 두 개를 저 장판 위에 펼쳐놓고 썼을 정도니 꽤 넓다. 남편은 2층에 있는 이 침대에서 잤다. 롤 스크린을 내려서 침대의 프라이버시의 보장할 수도 있는!! ㅎㅎㅎ
2층에 달린 에어컨/온풍기. 남편이 잠깐 보라고 해서 봤는데, 밑에 검은 곰팡이가 잔뜩 끼어 있었다. 하... 조심히 앞의 판넬을 들어 올려보니 검은 먼지가 진짜 한 가 득 끼어 있었다. 공기가 이 촘촘하게 틀어박힌 이 까만 먼지를 통해서 나오는 거라고.....?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어서 ㅠ_ㅠ 숙소에 있던 소독 티슈 한 통 반을 다 써서 도착하자마자 에어컨 청소를 했다. 냉각핀에 낀 시커먼 먼지 다 닦아내고, 필터 꺼내서 물청소해서 말려 넣고 온갖 쇼를 다 했다. 3층에 있는 에어컨도 그렇게 청소해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호스트에게도 사진 찍어서 보여주며 내가 청소해서 썼다, 소독 티슈 한 통 반을 다 썼다, 그건 알고 있어라, 이런 식으로 메시지 보냄. 사람 보내서 청소한다고, 그러나 시간이 걸릴 거라고 하길래 그냥 두라고 했다. 저 가고 나면 꼭 청소해 주세요............
변기가 자동으로 올라가고 내려간다. 물 내려가는 것도 자동! 꽤 편하더라. 욕조가 꽤 넒어서 아이는 매일 매일 입욕제를 풀고 목욕을 즐겼다. 드럭스토어에서 오늘은 어떤 입욕제를 쓸지 고민하며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 침대와 욕실 사이에는 세탁기가 놓인 공간이 있는데, 에어비앤비 사진에 있으므로 이것은 생략 ㅎㅎ
3층으로 올라가는 철제 계단이 있다. 2층과 3층은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방음이 확실히 되는 구조는 아니다. 2층의 침대 위에는 천장이 있지만, 계단 부분은 천장이 없어서 계단으로 올라가는 문이 있어도 소리가 서로 오갈 수 있는 구조이다. 아이가 어리다면 이 숙소는 비추천. 초1 이상은 되어야 이 계단에서 다칠 일이 없을 것 같다.
나카메구로 에어비앤비 숙소 내부: 3층
계단을 오르면 식탁과 주방이 왼쪽에 있고, 침대 세 개가 오른쪽에 있다. 계단으로 굴러 떨어지지 않도록 그물망이 촘촘하게 쳐져 있다.
주방에는 냉장고, 전자레인지, 전기 포트, 개수대, 찬장, 가스레인지, 후드 등이 구비되어 있다. 찬장에서 컵 몇 개랑 접시만 하나 빼서 쓰고, 설거지 좀 하고, 전기 포트 쓴 게 전부.
휴지통과 분리수거 통도 옆에 가지런히 마련되어 있다. 웬만한 건 다 쓰레기통에 버리고 (음식물도 물기 빼서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면 됨), 페트병이랑 캔, 유리병만 분리수거 통에 넣었다.
식탁처럼 생긴 공간. 이 공간에 머무는 사람 수에 비해 의자 수는 좀 부족한 거 같았다 ㅎㅎ 우리야 뭐 세 가족이라서 딱 맞았지만, 인원 수 꽉 채워서 들어가면 의자가 부족하단 말이 나올 수 있을 듯. 지도 등이 자세히 안내된 자료들이 벽에 친절하게 붙어 있었다.
그렇지만 시간이 안 맞는 시계 ㅋㅋㅋㅋ 건전지를 사서 끼워놓을까 하다가 그냥 뒀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포켓 와이파이. 오른쪽 화면 말고 QR 코드도 있는데, 그걸 찍으면 바로 와이파이가 연결되더라. 벽에 적혀 있는 와이파이 ID와 비번은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있었다. 그거 보고 계속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서랍을 보니 펜과 접착 메모지가 있어서 거기 적어서 벽에 붙여놨다 ㅋㅋㅋㅋㅋㅋ 그 다음 게스트에게 도움이 되었길. 홈 와이파이도 따로 있는데, 그건 계속 연결 실패해서 이걸 켜두고 연결해서 썼다. 데이터 유심 사가긴 했지만, 아이도 밖에서 인터넷을 쓰고 싶어해서 이걸 잘 가지고 다녔다.
에어컨 밑에 있는 침대는 매트리스와 침대 헤드 등이 잘 달려 있는 decent한 침대였고, 창측의 침대는 소파베드랑 일반 매트리스 침대이다. 어쨌든 에어컨 밑에서는 아이가 자고, 나는 침대 두 개를 넘나들며 정말 넓게 잤다.
작은 창문. 열어서 환기했다. 일본의 집은 창문을 열지 않아도 환기가 될 수 있게끔 지어져 있다고 들었다. 재난 상황이 왔을 때를 대비한 조치인가 싶었다.
창측 침대의 블라인드를 올리면 파~란 하늘도 보인다. 커다란 창문을 열면 빨래를 널 수 있는 공간이 나오는데, 빨래 돌려서 아침에 널어놓고 오면 오후엔 바삭바삭하게 아주 잘 말라 있었다. 나이스~
나카메구로 에어비앤비 숙소 주변 맛집
집이 정리되어서, 동네 구경도 할 겸 셋이 산책을 했다. 근처에 맛집이 참 많아 보였다. 맛있어 보이는 곳을 찍으며 다녔다.
01 야츠도키 (YATSUDOKI)
예쁜 디저트를 팔았던 디저트 가게.
가격이 전반적으로 저렴했다.
테이크아웃을 진짜 많이 해 가더라.
02 Swan & Lion
영국 느낌 음식을 ㅎㅎ 파는 호프집이었는데
점심 메뉴가 다양하고 맛있어 보였다.
03 우오이치 (Uoichi)
초밥집! 점심 시간에 문전성시를 이루더라.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던 것 같다.
04 Trasparente
각종 베이커리와 커피, 차, 음료를 파는 카페.
빵이랑 커피 둘다 너무너무 맛있었다.
체크인 기다리며
이곳에서 빵, 커피를 먹었는데
우리 셋 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직원들도 전부 친절하고 마스크 끼고 일하더라.
05 Onibus Coffee
숙소에서 역으로 걸어가는 길에
잠시 들러서 테이크아웃 해서 마셨는데
말이 필요 없는 커피 맛집이었다.
한 잔 들고 동네 산책하기에 딱인 곳.
유명 카페여서 그런지
여러 여행객들이 머물며 영상이나 사진을 찍더라.
산미가 풍부한 커피를 내려준다는 점 참고하시길.
블루보틀이 있던 자리에 이 점포의 분점이 새로 생겼는데
그곳은 역에서 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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