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8. 13:31ㆍGrowing with My Child
_2017년 7월 26일
볼펜을 잡고 휘휘 내젓다가 책 표지(ㅋㅋㅋ)에 선을 여러 개 긋는 것을 보고
폭풍검색을 하여 '베지타보'라는 일본산 크레파스를 사기로 했다
내가 산 것은 베지타보 시즌 4 슬라이딩 박스 패키지
엄마들이 크게 혹할 포인트가 있다.
크레파스를 살 때 제일 먼저 걱정되는 게 바로 '입에 넣으면 어떡하지?'
'누구누구는 크레파스를 먹어서 병원에 갔대' 등등의 말들인데,
그때 눈에 딱 들어오는 제품 이름이 '야채 크레용'
입으로 들어가는 건 뭐든지 걱정스러웠던 나도 당연히 베지타보를 사려고 했는데..
두둥 너무 비싸 ㄷㄷ
2만 5천원
생각해보니 나는 필기감이 중요하다며 굳이 회사 용품 (모나미) 쓰지 않고
하나에 2,000원 꼴인 제트스트림 볼펜을 따로 사서 쓰는데
연약하고 작은 우리 아기가 쓰는 (또는 입에 넣을 수도 있는;) 크레용이라는데 못 살 것도 없었다
색은 총 10가지
브로콜리 피망 토란 우엉 옥수수 토마토 사과 카시스 자색고구마 커피
덕분에 일본어 공부를 했다
색 이름은 참 마음에 든다 채소 이름이라니...
그렇지만 색은 ㅠ 역시 인공의 손길이 없으니 다채롭지 못하다
만든 모양새가 전반적으로 고급스럽다
(근데 사진은 다 부러진 ...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우리 아기는 크레파스를 절대 입에 넣지 않았다
경축
게다가 몇 번 슥슥 그려보다가 스르륵 흥미를 잃었다
돈이 아까웠다
대신
스티커 북을 사고 사은품으로 받은 쨍한 색깔의 타요 크레파스를 보고는
격렬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
하긴 내가 봐도 이 베지타보의 색감은 아기들에게 어필하지 못할 것 같다
하물며 나도 그리면서 색을 더 세게 내려고 막 힘을 줘서 그리게 된다
파스텔 톤 감성 이런 건 아기나 내게 어울리지 않아
이걸로 얼른 칠해버리고
타요 크레파스 개봉하자 아기야
한번 개봉한 건 끝까지 다 쓰고 다음 걸 쓰는 습관을 들여야겠는데
엄마가 안달이 나네 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열심히 컬러링 할게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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