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9. 15:17ㆍBook
인상 깊은 구절
욕망을 조금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이미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네. ··· 그 환상에 의해 사람이 구원을 받는 거라네."
+읽은 날
2003년 12월 16일 ~ 2003년 12월 17일
+감상
오카노 레이코가 이 소설을 토대로 그린 만화 <음양사>를 본 후 그 내용과 분위기, 그림의 독특함에 반했다. 아베노 세이메이가 물 흐르듯이 세상을 사는 모습, 그리고 어디까지나 맑은 사람인 미나모토 히로마사에 반해서 원작 소설 (반갑게도 여름에 번역되어 출간된!)을 읽게 되었다.
역사 속에 실존했던 인물에 대한 재평가나 상상만큼 흥미진진한 것도 없다. 허준이나 대장금 등등의 사극에 내가 열광했던 이유는 바로 역사 속에 숨겨진 진실은 의외로 이러한 상상 속에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불과 하루 전에 이곳에서 있었던 일조차 그 정황을 확실히 꿰뚫지 못하는데, 증거랍시고 역사의 파편을 내세우며 역사를 진실 그 자체로 믿을 수 있을까?
숨 막힐 듯이 푸르고 고요하며 깊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음양사>는 어쩌면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귀신과 사람이 공존하는 그 헤이안 시대, 살기엔 조금 귀찮을 것 같지만, 책에서는 재미있고 정감 있게, 신비하게 그려진다. 아베노 세이메이의 세계관과 갖가지 세상 만물 · 만사 · 만인에 대한 통찰력은 내 이상형이 갖춰야 할 그것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았고(ㅠ_ㅠ), 히로마사 사마의 귀여운 모습, 인간에 대한 신뢰와 무한한 감수성은 메마른 나에게 일종의 자극이었다.
··· 일은 이리 되었다. "가세나."
+되새김
"좋은 것을 보여주면 좋다고, 아름다운 것을 보면 아름답다고, 그대로 마음속을 얼굴에 나타내야···"
"나타내야, 무에 어쨌단 말인가?"
"지치지 않는단 말일세."
음양사 (상) - YES24
소설 『음양사』는 헤이안 시대 최고의 음양사로 불렸던 아베노 세이메이와 피리의 명수인 `좋은 사내` 미나모토노 히로마사, 이 역사 속에 실존했던 유명한 두 인물이 콤비를 이뤄 헤이안경에
www.yes24.com
음양사 (하) - YES24
소설 『음양사』는 헤이안 시대 최고의 음양사로 불렸던 아베노 세이메이와 피리의 명수인 `좋은 사내` 미나모토노 히로마사, 이 역사 속에 실존했던 유명한 두 인물이 콤비를 이뤄 헤이안경에
www.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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