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겨울에 베트남 호찌민/호치민 가는 날 (feat. 마티나라운지)

2024. 10. 3. 12:44Traveling/2024.01 Ho Chi Minh City, Viet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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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추운 겨울에 따뜻한 나라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남편이 베트남 출장을 대여섯번 오가다가, 마지막 출장 일정에 맞춰 우리도 놀러가기로 했다. 아이랑 둘이서 국제선 타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조금 긴장이 되더라. 귀여운 생명을 하나 달고  비행기 잘 타고 아무 일 없이 내릴 수 있길 🙏
 
 
 

“무거운 겨울 외투는 대한항공에 맡기고 가볍게 여행 떠나세요” 대한항공, 12월부터 코트룸서

[2023.11.21]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3개월간 승객의 겨울 외투를 무료로 보관해주는 ‘코트룸(Coatroom)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인천국제공항(T2)을 통해 출국하는

news.koreanair.com

겨울이 한창인 곳에서 겨울 옷을 입고 비행기를 타서, 내릴 때는 더운 나라에서 내리니까 옷을 입는 데 신경을 많이 써야했다. 일단 우린 대한항공을 타게 되어서, 겉옷은 대한항공코트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을 타는 사람은 겨울 옷을 맡겨두고, 다시 입국할 때 찾을 수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겨울 시즌에만 운영하고, 비용도 그렇게 높지 않다. 코트룸은 대한항공이니까 터미널2의 H카운터 쯤에 있었다. 왼쪽 제일 끝!
 
 

아이는 얇은 옷을 겹겹이 입혀 더우면 하나씩 벗을 수 있게 입히고 갔다. 여름 치마에 가을 레깅스, 반소매 티셔츠에 얇은 후드, 두꺼운 후드를 입히고 패딩을 입혔다. 패딩은 코트룸에 맡기면 되니까~ 겨울이 한창인 나라에서 사시사철 여름같은 나라로 가려니 짐이고 뭐고 신경쓸 게 많더라 🤪
 
 

아이를 데리고 면세점 쇼핑을 편하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터넷 면세점을 주로 이용한다. 거창한 걸 사는 건 아니라 그렇게 무겁지 않았다. 면세품 인도장에 왔으면 바로 앞이 뭐다? PP카드나 라운지 멤버십이  있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마티나라운지 ㅎㅎ 아이가 뷔페 식으로 밥을 먹고 싶다고 해서 점심은 여기서 먹으려고 생각하고 갔다.
 
 

나는 농협PP카드 (올바른FLEX카드)가 있어서, 아이를 데리고 마티나라운지에서 점심을 먹고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여행 비성수기였는지 항상 줄 서 있던 마티나 라운지에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거의 모든 카드가 마티나 라운지 이용을 서포트 하는구나 싶었다. 마티나 라운지에 있는 음식이 막 그렇게 '맛있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행 전에 내 기호에 맞게 이것저것 먹고 쉴 수 있어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 푸트코트 같은 식당도 있긴 한데, 라운지처럼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은 아니니까. 
 
 

농협카드로 마티나 라운지를 이용하고 (FLEX카드의 경우에는 1년에 1회 라운지 이용 무료), 아이 비용도 농협카드로 결제했더니 이 상자를 선물로 건네주셨다. 열어보니 김자반이 들어있다 ㅋㅋㅋㅋㅋ 아이가 베트남 가서 입맛이 없다고 하면 긴~ 쌀로 만들어진 밥에 김자반 뭉쳐서 주먹밥을 만들어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서 열지도 않았..) 여행 갈 때는 zgm카드가 더 좋은가? 여튼 나는 하나 트래블로그 카드를 가져간다. 베트남 동으로 현지에서 바꿔서 바로 인출해서 쓸 수 있어서 환전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정말 좋았다.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이런 생각을 하면 늙은이겠지)
 
 

아이가 마티나에서 가장 맛있었다고 한 것은 감자튀김과 튀김우동 컵라면 ㅋㅋㅋㅋㅋㅋ 컵라면을 먹을 일이 거의 없고, 집에서 라면을 잘 안 끓여주기 때문에, 밖에 나오면 컵라면이 제일 맛있다고 말하는 우리 아이 (...) 나도 여러 접시 떠서 먹었지만, 내 접시에 음식 가져오고 아이 음식 및 음료 등을 챙기느라 사진을 찍을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이제 음식 사진 찍는 것도 힘들다 😇 엄마는 이제 늙고 지쳤어
 
 

마티나 라운지에서 점심을 먹고 좀 쉬었다가 탑승구로 향하는 길에 이렇게 기괴한(!) 얼굴 조각(?) 같은 모형이 있었다. 눈을 깜박이고 얼굴을 움직이는 걸 보더니 아이가 신기한지 그 앞을 떠날 생각을 안 했다. 어느 매장 앞이었더라...? 젠틀몬스터였나? 찾아보니 <The Giant>라는 이름의 작품이라고 한다. 미래의 어느 시점에 이렇게 큰 얼굴에게 길을 물어보는 일도 생길까? 저, 저기 232번 게이트가 어디인가요? 거의 매장 안에 들어가서까지 구경하고 나왔다. 나는 물건을 사지도 않을 거면서 매장에 들어가는 걸 정말 안 좋아하는 꽉 막힌 사람인데, 아이가 궁금해하니까 내 성격이고 뭐고 그냥 막 들어가서 직원에게 인사하고, 양해 구하고 그러고 있더라. 엄마란 무엇인가. 
 
 

서점도 있어서, 아이 한 권 나 한 권 이렇게 책을 골라서 사서 읽기로 했다. 아이는 흔한 남매 시리즈를 골랐고, 나는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 영문판을 고르려다가 말았다. 안톤 허 번역가가 번역한 책인데(부커 상까지 받았다구!!!), 워낙 유명한 번역가라 영어로 읽는 기분이 어떨지 궁금했지만, 원작을 리디북스에서 이미 읽었기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 새롭게 읽을 만한 책은 아닌 거 같아서 내려 놓았다. 나중에 원서 읽기 모임 멤버들에게 한국 작가의 책도 읽어보자고 해봐야겠다. 
 
 

비가 촉촉하게 내리기 시작했다. 저녁에 인천에서 출발, 밤에 호찌민에 도착하는 여정. 비행기가 바로 보이는 탑승구 앞의 의자에서 아이와 책을 보거나 노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비행기 화장실은 불편하니까 화장실 다녀오는 것은 필수. 혼자 있었다면 여행의 정취를 느끼는 척하며 다리를 꼬고 앉아 핸드폰만 했을 텐데, 아이가 있으니까 미래를 계획하고 현재를 열심히 살게 된다. (좋은 거야 맞아 ㅇㅇ)
 
 

탑승을 기다리면서 많이 읽어서 그런지, 비행기 안에 착석하고 벨트를 차고 이륙을 기다리는데 거의 다 읽었... 이제 심심하다고 하면 어떡하지 ㄷㄷ 그럴까봐 태블릿에 만화 등도 다운받아오고 닌텐도도 가져왔는데. 아이가 심심해하지 않고 여섯 시간 가량의 비행을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 잠을 자면 제일 좋을 거 같은데, 우리 아이는 낮잠도 잘 안 자는, 높은 체력의 소유자라서 아마도 안 자고 버틸 것이다..
 
 

창가 자리는 아이에게 내주었지만 창문 사진은 내 것이야!
 
 

대한항공앱으로 체크인을 할 때 특별기내식을 신청할 수 있다. 비건을 위한 채식 메뉴도 있었고, 아이들을 위한 아동기내식 메뉴도 있었다. 아동 기내식은 체크인 할 때 미리 신청해두었는데, 어른 기내식을 나눠주기 전에 기내식 먹을 사람의 이름을 부모에게 확인하고 기내식을 따뜻하게 가져다 준다. 과자는 매번 달라지는 거 같은데, 감자크로켓과 치킨은 상당히 맛있다. 입 짧은 아이가 감자 크로켓을 다 먹었다! 치킨도 맛있던데, 배부르다고 하나 먹고 안 먹어서 내가 남은 건 다 먹었다. 엄마는 이렇게 살이 쪄가는 존재다.
 
 

기내식에 제공되는 커틀러리는 플라스틱이 아니라 나무 재질이다. 마음에 들어 😽 미세 플라스틱 등이 몸에 들어온다고 해도 어른인 나는 뭐 어차피 포기한 몸. 한창 자라는 아이는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거 같아 신경쓰인다. 대한항공 나무 커틀러리 칭찬합니다아
 
 

이제 거의 호찌민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아이가 창쪽, 내가 가운데, 복도 쪽에 다리가 불편해 보이는 베트남 할아버지 한 분이 앉으셨는데 아이가 비행기 안에서 화장실을 오가야해서 굉장히 죄송했다. 여행 오기 전 공부했던 베트남어 ㅋㅋㅋ "씬 로이(죄송합니다)."와 "씬 깜언(감사합니다.)"를 번갈아가며 말씀드렸더니 살짝 웃으셨다. 그리고 내 앞에 앉은 남자 승객이 등받이를 너무 뒤로 하자 할아버니께서 등받이를 치면서 올리라고 견제해주셨다. 흐흐흐흐 감사 감사 🫡

내릴 때 가방을 대신 내려서 드렸더니 인사하고 쿨하게 나가셨다. 나중에 입국 수속하는데 휠체어 타시고 패스트트랙으로 나가시더라. 굿바이.
 
 

호찌민 공항에 드디어 도착했다. 늦은 시간이라 가게들은 닫았다. 공항 실내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데, 공항 밖에 나가자마자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입국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밖에 나오자마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좀 당황했다. 
 
 

여기 저기에서 택시를 타고 가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고. 다행히 남편이 마중나와서 그랩 으로 숙소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동남아 여행에 그랩은 필수다. 자, 이제 정말 호텔로 출발!



우리가 갈 호텔은 바로 
Au Lac Charner Hotel (아우 락 샤너 호텔)

Au Lac Charner Hotel · 87 Đ. Hồ Tùng Mậu, Bến Nghé, Quận 1, Hồ Chí Minh 70000 베트남

★★★★☆ · 호텔

www.google.com

 

이건 다음 포스팅에서! 
🤩 아이와 호찌민까지 도착하기 미션 성공 🤩
 
 

아우 락 샤너 호텔은 일단 강추하고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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