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4. 20:50ㆍTraveling/2023.06 OSAKA, JAPAN
드디어 그 날이 왔다. 오사카에서 오전 6시 반에 출발해서 신칸센을 타고 나고야역에 도착한 후, 버스를 타고 지브리파크에 도착하는 여정을 마치는 도중에 비가 내렸다. 비가 내렸다가 다시 해가 나오는 날씨가 반복되는 기후여서,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다. 하지만 우비와 우산을 같이 들고다녀야 한다는 점은 살짝 부담스러웠다. 그것도 짐이라고 무거워서 ㅎㅎ
버스에서 내려서 커다란 실내 광장이 있는 곳 방향으로 걸어가면 지브리파크 방향으로 간다는 안내가 나온다. 아이치현 사랑 지구박람회 기념공원 안에 지브리파크가 있는 것이다. 그 길을 따라 걸어가면 이런 성같이 생긴 엘리베이터 타워가 보인다. 어떤 만화에 나왔더라? 잘 모르겠다. 나중에 찾아보니 기존에 있던 엘리베이터 타워를 지브리 느낌이 나도록 19세기 공상과학적(?) 느낌이 나도록 리모델링했다고.
지브리파크에 도착하면 가장 처음 보이는 엘리베이터 타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죽 걸어가면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앞에서 요원이 다 안내해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시간 단위로 티켓을 예약하기 때문에 도착한 순서대로 줄을 세워준다. 11시 티켓을 예약하고 10시 40분쯤 도착했는데 꽤 앞쪽에 설 수 있었다. (개장은 10시부터!)
줄을 서 있으면 이 광경이 보인다. '귀를 기울이면'에 나오는 그 집인 거 같은데!?
세이지의 바이올린 공방이 있는 그 집이다! ㅎㅎ
지브리파크 티켓 예약 홈페이지에서 '청춘의 언덕'이 포함된 티켓을 사면 저곳을 실제로 방문할 수 있는데, 조금 늦게 예매하는 바람에 지브리대창고만 예약할 수 있었다. 너무 아쉽다. 다음에 2지구 개관하면 또 올 거야.
아이가 어린 경우에는 지브리대창고만 봐도 충분할 것 같다.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보다보면 시간이 어느새 훅- 지나가고, 돈토코의 숲에 가려면 등산에 필적하는 길을 걸어야 하고, 청춘의 언덕 등도 들어가서 다 보려면 체력이 필요한데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 아무래도 불가능하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순간 포기하거나 업고 다녀야 한다.
10시 50분이 되니 입장 안내가 시작된다. 우산은 이곳에 보관하고 들어간다! 우리는 접이식 우산을 쓰고 와서 그냥 가방에 넣었다. 나중에 사람 많은데 여기서 찾아가려면 꽤나 귀찮을 듯.
저 앞에 보이는 곳이 지브리파크의 "지브리의 대창고"
지브리의 대창고 입구. 여기서 한 컷 찍고 들어가야지!
입장하면 데스크에서 티켓의 QR 코드를 찍고 (따로 신분증 확인은 안 하더라), 표를 하나씩 나누어주신다. 지브리파크 내에서 상영하는 단편 영화를 볼 수 있는 표이므로 꼭 잘 챙겨두어야 한다.
들어가자마자 가오나시가 있는 전시관 쪽으로 길게 늘어선 줄이 보이겠지만, 우린 사람이 별로 없는 시간에 입장했기 때문에 그 줄에 서지 않았다. 대신 바로 여기! 기념품 샵에 먼저 들렀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한적하게 둘러보면서 기념품을 사는 게 더 나아보였다.
기념품 샵 입구. 입구 오른쪽에서 시베리아 카스테라도 판다.
기념품 샵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는데, 모르고 찍었다가 사진 한 장을 건졌다.. (미, 미안합니다) 쓰면 유바바로 변신할 수 있는 유바바 머리 모자 ㅎㅎ 아이는 티셔츠, 엽서, 페이퍼클립 (동글이검댕먼지랑 하얀 토토로 클립인데 진짜 예쁘다), 공책 등등 기념품을 많이 샀다.
지브리파크 내에는 따로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가장 낮은 층에 있는 '대륙 횡단 비행 카페' 한 곳 밖에 없다. 길게 줄을 서서 먹어야 하고, 메뉴도 딱히 배가 부를 만한 메뉴가 아니었다. (샌드위치 같은 것들) 간식을 지금 먹고, 집에 가는 길에 입구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주먹밥이나 다른 메뉴를 사먹기로 했다.
병 우유와 단팥 카스테라를 먼저 먹자! 나중에 품절되어서 못 먹는 사례가 있다고 들어서 기념품을 사고 바로 우유와 시베리아 카스테라를 사먹기로 했다. <바람이 분다>라는 작품에 나온 간식이라는데, 나는 그 영화는 보지 않았다.
시베리아와 우유! 주문할 때 이거, 이거 이러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킴 ㅎㅎ
우유는 220엔, 시베리아는 380엔이다.
우유도 엄청 맛있고, 시베리아도 마찬가지. 이 둘의 조합은 정말 꿀조합. 지브리파크 가시는 분들은 꼭 먹어봤으면 좋겠다. 다만 그 근처에 있는 벤치 등에 앉아서 먹어야 하고, 다른 곳에서 먹을 수 없다. 먹은 후에 빈 우유병은 반납하는 곳에 반납하고 쓰레기도 다 치워야 한다.
흰 우유와 단팥 샌드의 조합은 .. 말해 무엇할까.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본 비행 전함이 나무로 크게 제작되어 천장에 매달려 있다. 공중전함 골리앗이라고.
곳곳에 숨어 있는 디테일 발견!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하쿠를 쫓아오던 종이?!
발견한 순간 "우와!"하면서 좋아하던 아이의 빛나는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온 유바바의 집무실! 우리는 사람이 적은 시간에 가서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입장객이 늘어난 오후 시간에는 이걸 찍으려고 줄을 길게 서야 한다는 사실... 종이가 바람에 날리는 디테일과 바닥에 흩어진 물건들이 정말 정교하게 잘 만들어져 있었다. 들어가고 싶었어 ㅎㅎ
지브리파크의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코너 옆에 토토로 의자와 고양이버스 의자가 있다. 앉아볼 수 있으니 어려워하지 말고 앉아보시라! 아이랑 여기서 사진 오백장 찍은 거 같다 ㅎㅎ
지브리파크의 역사를 소개하는 코너! 미야자키 하야오의 젊은 시절 얼굴을 볼 수 있다.
근처에 토토로와 이야기할 수 있는 바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앉아볼 수 있다. 토토로한테 말 시키는 아이 ㅎㅎㅎㅎ
사츠키와 메이가 토토로를 만나서 우산을 (빌려)주고 갈취당했던 정류장! 토토로가 올 때까지 기다려보자~
제일 아래 공간에는 <마루 밑 아리에티>를 테마로 꾸민 공간이 있다. 소인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었다. 풀, 아리에티의 집 및 다른 공간들이 크게 꾸며져 있다. 유리병에 들어가 볼 수도 있다.
실제 토끼풀이랑 민들레를 보는 것 같다. 잎사귀에 살짝 갈색으로 변한 디테일까지... 디테일은 일본이 진짜 최고구나 싶었다.
플라스틱 간장 통을 물병으로 쓰는 아리에티네 가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세플라스틱 어쩔 거임)
다 크게크게 만들어져 있다. 만화에 나온 거랑 똑.같.아. 그리고 저 욕조 물 퍼지는 걸 정말 표현 잘 해놨더라. 타일도 하나 하나 다 정성들여서 만들었다. 여기서 1박 2일 지내보고 싶은 기분. 아리에티님 에어비앤비 좀...
유리통에 들어가보자! 여기도 물론 줄을 서야 한다.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틀면 나오는 그 파란 화면과 비슷한 곳 앞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고양이 버스에 들어갈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안에 털이 정말 부드러워서 거기 폭 파묻혀 있고 싶었다. 물론 여기서도 들어가서 사진을 찍으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줄 지옥
각 애니메이션의 장면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게 연출된 공간들이 죽 이어져있다. 우리는 어쩌다보니 줄을 안 서고 거꾸로 관람하다가 ㅋㅋㅋㅋㅋ 다시 처음 줄로 돌아가서 전반부를 봤다. 지나가다가 추억의 마니가 보이면 살짝 들어가보세요 (아님)
<붉은 돼지>의 한 장면
<추억의 마니>의 한 장면. 아이가 다섯 번 넘게 봤던 만화다. 그렇게 재미있었나봐. 신발 젖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로 바다 표현이 정말 잘 되어 있었다. 마니와 등을 대고 서서 손을 맞잡을 수 있다.
<천공의 성 라퓨타>다! 아이랑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장면이 똑같이 재현되어 있어서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파즈가 시타를 구하는 장면이었던가? 아이랑 같이 재현해 보았다 ㅎㅎㅎ
이것도 <천공의 성 라퓨타>의 한 장면이다. 초반부에 시타가 목걸이를 하고 떨어지던 장면이었던 것 같다.
이건 뭔지 몰라서 찾아봤는데 <게드 전기: 어스시의 전설>의 한 장면이라고 한다. 미야자키 고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 감독이 만든 지브리 작품은 <아야와 마녀> 밖에 안 봤네 ^^;
어린 시절 너무너무 재미있게 봤던 <모노노케 히메>의 한 장면. 나쁜 인간들 ㅠ_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가오나시도 있었다! 지브리파크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왔던 사진인 것 같다. 기차 뒤로 보이는 배경까지 섬세하게 잘 구현해놓았다. 가오나시가 안쓰러워 살짝 손을 잡아 주었다. 우리 앞에 코스프레 복장을 한 금발백안 여자분이 있었는데, 혼자 온 것 같아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더니 고맙다고 하며 수락하더라.
이건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우리 앞에 사진 찍으시던 분이 같이 작전 회의 하는 것처럼 찍으셨는데 정말 재미있어 보여서 따라했다 ㅎㅎㅎ
흠흠 이 쪽을 공략해보는 건 어때
지브리파크 안에는 아이들만 들어가서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어른은 지켜보아야만 하는, 어린이들만의 공간. 사진도 찍을 수 없고, 놀이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 역시 어린이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는 작품을 만드는 지브리 스튜디오다. 사진을 찍을 수가 없으니 어른들도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아이와 말을 주고받게 되더라. 사진 찍으면 안되는 걸 모르고 찍어버린... ㅠ 죄송해요.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는 버스 안에서 한 컷!
청춘의 언덕으로 가는 길에 이런 보석 같은 돌이 박혀 있는 터널이 있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천공의 성 라퓨타에 나왔던 비행석이 박혀 있는 곳인가? 여튼 이곳저곳 오밀조밀하게 아주 잘 꾸며놓은 곳.
1층에 있는 식당은 너무 복잡해서 가지 않았다. 줄을 길~게 서 있는데 딱히 맛있어 보이는 메뉴도 없고. 파크를 나와서 밖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주먹밥 등을 사 먹는 게 훨씬 낫다. 이 포스팅은 언제가 또 해야지. 2024년에 새로운 구역이 열리면 가족과 또 한번 꼭 또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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