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무소속 상태
오늘부로 '사회적 무소속 상태'가 된다. 물론 내가 지어낸 어구이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로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자유인으로 지냈던 기간을 합쳐보니 6개월도 채 안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다르다. 소속을 바꾸는 건 아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을 맡게 되어서. 한 사람, 그것도 내 아이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어린 시절'을 책임지기 위해 일을 그만두는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고민을 했다. 아이는 누가 키워도 자란다, 꼭 엄마가 키울 필요 없다, 사람 쓰면 되지 않아?, 등등 혹하는 말들을 들었다. 나는 살면서 딱히 '이건 꼭 해야겠다'라고 강렬하게 뭔가를 원했던 적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런데 육아는 좀 달랐다. 내 손으로 내 아이를 키워야 나중에 누구에게 미안해하거나 누구를 책망할 ..
2024.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