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일: 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 / 전혜진, 2019, 구픽
제목에서부터 이 소설이 어떤 내용일지 대강 느낌이 온다.이 소설은 여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임신지옥과 출산지옥을 자세히 소개하는 책이다. 나는 올해 여섯 살이 된, 귀엽고 사랑스럽고 내 온 에너지를 쏟아서 사랑해주고 싶은 이 아이에게 온 몸의 장기를 빼주고 세상과 하직할 수도 있지만, 임신과 출산은 지옥이라는 단어 없이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육아 지옥도 있지만 여기서는 일단 생략하기로 한다... 임신 전에는 임신이 정말 아름다워보였다. 광고에서처럼 흰 리넨 임부용 원피스를 입은 임산부가 행복한 표정으로 둥글게 부푼 배를 쓰다듬고, 드라마에서처럼 때가 되면 아악- 소리를 지르면서 헌신적인 의료진의 도움으로 아이를 낳는 게 내가 알고 있는 임신의 전부였다. 아이를 낳은 친구가 주위에 있었지만 임신, 출산의..
2023.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