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 415 카페 (전라남도 여수)
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갔다. 가족들과 마주앉아 재회의 기쁨을 누리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사흘째가 되니 조금 지루한 거였다. 친구와 차를 타고 여기 저기를 정처없이 헤매다가 커피나 마시자고 해서 시골 한가운데에서 '카페'를 검색했더니 꽃밭 415라는 곳이 나왔다. 노란색 벼가 익어가는 들판이 펼쳐진 곳에 반신반의하며 차를 세웠다. 꽃밭415라는 소박한 간판을 지나는 순간 거짓말 같은 세상이 펼쳐졌다. 꽃밭 415 위치: 전남 여수시 화양면 옥적리 863-1 아직 더웠지만, 파란 가을하늘이었다. 친구와 앉았던 자리. 큰 나무 아래에 놓인 하얀 테이블과 의자에 이제 막 중년에 들어선 것 같이 약간은 서글픈 얼굴을 한 숙녀 두 분이 앉아서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그쪽으로는 감히 가지 못했다. 햇빛..
2022.05.19